다리,무릎 스트레칭

완전군장에 전투화…군인 관절도 ‘에고고’...

써미트 2009. 6. 25. 12:00

완전군장에 전투화…군인 관절도 ‘에고고’

6월은 군대에 가 있는 가족이 더욱 생각나는 달이다. 혹 훈련하다 다친 데는 없는지, 어디 아픈 데는 없는지 염려하는 마음이 더 커진다. 국군의무사령부가 2006년 발표한 ‘외래, 입원환자 이용환자 실태 조사’에 따르면 ‘관절ㆍ인대의 탈구ㆍ염좌ㆍ긴장’이 군 병원 외래 진료 질환 중에서 가장 많았다. 평소 쓰지 않던 부위를 무리해서 쓰다 보니 그만큼 관절이 외상을 입을 기회가 늘어나는 것이다.


‘완전군장’ 25kg, 무릎 75~125배 압력 가해

무릎 관절은 하중이 커질수록 부상의 위험이 커진다. 강서제일병원 송상호 원장은 “보통 체중이 1kg 증가하면 관절에는 3~5배 정도의 압력이 가해진다”면서 “비만환자에서 퇴행성관절염이 빨리 찾아오는 것도 과도한 체중이 무릎 연골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군인들은 보통 25kg의 완전군장을 짊어지고 훈련을 받는다. 또한 훈련 중 쪼그려 앉는 자세 역시 체중의 최대 7배까지 무릎관절에 부담을 주게 된다.

이처럼 반복해서 무릎에 부담을 줄 경우 ‘추벽증후군’이 나타나기 쉽다. 추벽이란 무릎 슬개골 뒤와 연골 측면에 위치한 얇은 활액막 조직의 띠로, 무릎 관절이 압박을 받게 되면 선천적으로 형성된 추벽이 두터워지면서 연골이 손상 된다. 이때 무릎에서는 통증과 함께 근육간의 마찰로 소리가 난다. 이것이 추벽증후군이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나 이미 연골이 손상 되었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딱딱한 전투화 신고 40km 이상 ‘철야행군’…피로골절 주의

군장뿐 아니라 쿠션 없이 딱딱한 전투화도 무릎 관절에는 독이다. 걷거나 뛸 때 발생하는 충격이 무릎 등의 관절에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전투화를 신고 완전군장을 한 채 40km 이상를 걷는 철야행군을 하다보면 ‘피로 골절’이 쉽게 발생한다. 피로골절은 힘이 한 부위에 집중돼 뼈에 가는 금이 가거나 골절이 생기는 현상으로, 모든 관절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발에서 많이 나타난다.

철야행군에서는 예상치 못한 자갈길 등에서 발을 헛디뎌 ‘전방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하기도 한다. X자 모양의 십자인대는 무릎 앞뒤에서 관절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경우 통증이 잠깐 있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방치되기 쉽다. 이런 경우 연골 파열이나 퇴행성관절염 등 2차적인 문제도 일어난다. 이를 방지하려면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송상호 원장은 “관절질환은 평소 생활습관이 예방과 치료에 아주 중요하다”며 “군인이어도 규칙적으로 매일 30분 이상 근력강화 운동을 통해 관절 주변 조직을 튼튼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군인들이 쉽게 할 수 있는 근력운동]

① 의자에 앉거나 누워서 한쪽씩 무릎을 폈다 구부렸다 한다.
② 펼때 무릎을 쫙 뻗으면서 넓적다리에 힘을 주고 5초 유지 후 천천히 구부려 이완시켜 준다.
③ 하루 100회이상 허벅지 근육이 뻐근한 느낌이 들 정도로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④ 훈련이나 행군 전에는 스트레칭과 맨손체조로 관절을 충분히 유연한 상태로 만들어 줘야 한다.

(도움말 : 강서제일병원 송상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