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윙 톱 동작서 허리 빨리 틀어야지난 해 내가 우승을 차지했던 미LPGA 투어 롱스드럭스챌린지 대회는 블랙호크 컨트리클럽이라는 곳에서 열렸다. 이곳은 전장이 6212야드로 그리 길지는 않지만 파4 홀에 비해 파5 홀이 긴 까다로운 골프장이었다.
이런 곳의 파5 홀에서는 최대한 공격적으로 플레이해서 확실한 버디 찬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평소보다 긴 드라이브 샷이 필요하다.
나 역시 이 대회에서 긴 드라이브 샷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 3라운드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홀이었던 11번 홀의 버디는 우승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있는 힘껏 친 샷이 평소보다 20야드 정도 더 날아갔고, 3번 우드로 친 세컨샷마저 핀 4m 지점에 붙으면서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었다.
이글은 아쉽게 놓쳤지만 이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실제로 4라운드 내내 이 홀에서 버디를 한 것은 3라운드가 유일했다.
프로 선수들은 거리보다 정확도에 중점을 둔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평소의 80%밖에 힘을 쓰지 않는다. 그렇다고 비거리 늘리기에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건 아니다. 비거리가 크면 클수록 게임이 쉬워지기 때문에 겨울에는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연습하는 방법은 아주 단순하다. 평소 낼 수 있는 힘보다 조금 더 과하게 힘을 줘서 연습을 하는 것이다. 120%의 힘으로 스윙을 하는 것이다.
이때 나는 방향이나 구질에 신경쓰지 않는다. 거기를 늘리고자 할 때는 확실하게 거리를 늘리는 데만 신경을 써야지 방향이나 구질에 신경을 쓰면 몸이 120%의 힘을 쓰도록 반응하지 않는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연습의 핵심은 백스윙 톱에서 허리를 빨리 틀어서 회전의 속도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다.
이 때 주의할 점은 반드시 웨지, 아이언, 우드 순으로 몸을 충분히 푼 후에 이 연습을 하는 것이다. 갑자기 무리한 힘을 쓰면 부상의 위험이 뒤따른다.
이렇게 연습을 하면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곧 몸에서 땀이 날 만큼 힘이 많이 든다. 볼 20개정도 연습을 한 후에는 다시 웨지나 숏 아이언을 쥐고 스윙을 가다듬는 것도 좋다. 너무 많은 볼을 연속해서 치면 스윙이 망가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꾸준히 하체 훈련도 같이 하길 권한다. 하체의 근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애써 늘려놓은 비거리도 곧 허사가 된다. 꾸준히 근력을 같이 키워나간다면 120%의 스윙으로 날리던 거리가 100%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날릴 수 있게 되고 정확성도 좋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