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운동 과욕 내다간 욕 본다… 과격한 운동 藥 아닌 毒
국민일보 | 입력 2010.03.21 17:35 | 누가 봤을까? 50대 여성, 광주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적절한 운동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유용하지만 너무 과도하거나 잘못하면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몸에 무리가 생겨도 참고 운동을 지속할 경우 근막통 증후군이나 장경인대염 같은 예기치 못한 복병으로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심하면 척추 뼈가 틀어져 흔들리는 '척추 분리증'이 생길 수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근육통 오래가면 근막통 증후군 의심해야=연세SK병원 통증클리닉 안인순 과장은 "최근 연초 세운 운동 계획을 무리하게 실천하다가 어깨나 다리 등의 근육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근막통 증후군을 단순 근육통으로 알고 방치했다가 밤잠을 설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어 근육에 통증이 계속 느껴진다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몸 상태를 정확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안 과장은 말한다.
운동 후 생기는 단순 근육통은 근육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탈수가 주 원인이다. 뻐근한 통증이 수초에서 길게는 10∼20분 이상 지속될 수 있다. 특정 근육의 일부 또는 전체에 통증이 오기도 한다. 반면 근육이 뭉친 증상인 근막통 증후군은 운동을 무리하게 하거나 과로, 스트레스, 수면장애 등이 겹쳐 생긴다. 이 경우 특정 부위에 통증의 원인이 되는 '통증 유발점'이 생기는데, 이 부위를 자극하면 통증이 느껴지고 주변으로까지 뻗치는 것이 특징. 목 주변이나 어깨, 허리 등에 흔히 생기고 두통, 턱관절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만약 운동 후 통증이 심하고 오래간다면 근막통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단순 근육통은 통증 부위를 마사지 하거나 냉·온찜질로 쉽게 풀린다. 따뜻한 물수건으로 10분 정도 찜질한 후 차가운 수건이나 냉습포로 3분 정도 냉찜질하는 방법으로 4∼5회 정도 반복해 주면 된다. 하지만 근막통 증후군은 심할 경우 통증 유발점에 통증 억제 주사를 맞아야 할 수도 있다.
◇달리기, 자전거 마니아 장경인대염 조심=장거리 달리기나 장시간 자전거를 타는 운동 마니아들은 다리 장경인대염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장경인대는 골반에서 허벅지 바깥쪽을 타고 무릎 쪽으로 내려오는 긴 근육과 인대를 말한다. 엉덩이 관절이 안팎으로 움직이는 것을 도와주고, 무릎이 바깥쪽으로 젖혀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무릎을 펴고 굽히는 동작이 수없이 반복되면서 이 장경인대가 접촉면에 마찰하면서 염증이 생긴다. 마찰은 무릎을 구부리는 각도가 30도 일때 가장 심하다.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마라톤을 뛸 때, 자전거를 오래 탈 때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선천적으로 양쪽 다리 길이가 다르다든지, 아치가 높은 오목발, O자형 휜다리인 경우에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장경인대염이 시작되면 주로 무릎 바깥쪽 부분에 통증이 느껴지고, 무릎을 30도 각도로 굽혔을 때 통증이 심하다. 2∼3일 얼음찜질을 통해 염증으로 인한 부기를 진정시키고 통증이 심하거나 3일이 지나도 부기가 가라앉지 않으면 통증 부위에 스테로이드나 코티졸 주사를 맞아야 한다.
◇과격한 운동 좋아하는 청소년, 척추 분리증 주의=농구나 축구, 유도, 럭비처럼 상대와 몸끼리 부딪치거나 스포츠댄스, 에어로빅, 체조처럼 몸을 과하게 접거나 구부리는 운동은 척추 분리증을 유발할 수 있다. 척추는 각 척추뼈 뒤쪽에 있는 돌기들에 의해 위·아래 뼈가 단단히 결합돼 있는데, 허리를 쓰는 운동을 오래하거나 갑자기 허리에 충격을 받으면 뼈와 돌기에 압박이 가해져 심하면 금이 가고 뼈가 틀어져 이탈한다. 주로 엉덩이 바로 윗부분인 4번과 5번 척추뼈가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 젊은 운동선수 중 11∼35%가 척추 분리증을 경험했으며 성장을 많이 하는 11∼15세 연령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인천 바로병원 이정준 원장은 "운동으로 인한 척추 분리증은 10대에 많이 생기지만 이땐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다가 성인이 되고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허리를 굽히거나 펼때 '두둑'하는 소리가 나고 몹시 아프다면 척추 분리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특히 분리증 상태에서 모르고 과격한 운동을 계속하면 분리증이 발생한 뼈가 배 쪽으로 밀려 위·아래뼈가 어긋나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운동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이라면 꼭 정기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다리,무릎 스트레칭'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테이핑 치료법 (0) | 2010.05.03 |
---|---|
발바닥 통증 심하면 ‘족저근막염’의심... (0) | 2010.02.13 |
퇴행성관절염, 무조건 운동이 최고? (0) | 2010.01.24 |
<무릅강화훈련 및 통증관리> (0) | 2010.01.04 |
발목 잘 삐는 사람 이유 있다 (0) | 2009.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