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무릎 스트레칭

발목 잘 삐는 사람 이유 있다

써미트 2009. 12. 24. 09:53

발목 잘 삐는 사람 이유 있다

국민일보 | 입력 2009.12.23 11:32 | 누가 봤을까? 50대 여성, 경상

 

[쿠키 건강] '나는 유난히 발목을 잘 삔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스스로 '체질' 때문이라고 체념하며 치료를 아예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발목을 자주 삐는 현상은 체질이 아니라 질환이며 그 악순환을 극복하는 방법도 있다.

발목이 삐고 나서 이틀이 지나기 전에 응급처지 등 초기치료를 철저히 하고 발목강화운동을 하는 습관을 기르는 등의 노력을 통해 반복적으로 발목이 삐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삐고나서 24~48시간 안에 냉찜질, 붕대압박

발목이 삐거나 접질렸을 경우 생기는 발목염좌는 관절의 인대나 힘줄이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파열돼 생긴다.

염좌 발생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성바오로병원 정형외과 박성진 교수(가톨릭의대)는 "운동이나 활동 때 발생하는 관절염좌는 손상 후 첫 24~48시간 이 치료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먼저 관절 운동을 제한하기 위해 부목고정을 하고 냉찜질을 하는 게 좋다. 냉찜질은 손상 직후에 조직의 부종을 줄여주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냉찜질은 3~4시간마다 약 20분씩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냉찜질을 20분 이상 할 경우 손상 부위의 조직 손상을 줄 우려가 있다.

찜질 후에는 솜 붕대나 탄력 붕대를 사용해 손상부위를 너무 강하지 않게 압박해야 한다. 박 교수는 "압박을 할 때는 발가락 부위부터 무릎관절 아래까지 붕대를 감아야 한다"며 "너무 세게 감아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발톱색이 선홍색에서 청색으로 변할 경우 느슨하게 다시 감아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처치를 마치고 나면 손상부위는 자신의 심장보다 높은 곳에 두는 게 좋다.

삔 발목 방치하면 만성된다

발목염좌를 방치하면 통증이 계속해서 따라 다닐 수 있다.

심할 경우 만성불안정성족관절 상태가 될 수 있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궁윤배 과장은 "만성불안정성족관절 상태는 인대의 손상이 만성으로 이행되면서 관절 부위를 제대로 지지해 주지 못하는 상태"라며 "이때 늘어난 인대를 겹쳐서 꿰매거나 땡겨주는 등의 방법으로 수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복적으로 손상을 받게 되면 발목관절의 연골도 손상될 수 있다.

약한 발목 타고나기도

근육신경이 약해 발목을 자주 삐게 되는 선천적 원인도 흔하지 않지만 있다. 근육신경이 마비된 뇌성마비나 소아마비 환자들이 해당된다. 이들은 전신의 근육신경이 약할 뿐만 아니라 온 몸의 무게를 지탱하는 발목의 근육신경도 약하기 때문에 자칫 인체 균형이 흐트러졌을 때는 그대로 넘어지거나, 발목을 삐게 될 수밖에 없다.

또 평발이나 안짱다리 밭장다리 등 선천적으로 발기형인 사람들도 자주 발목을 삘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발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맞춤 신발을 신어 발목염좌를 방지할 수 있다.

평소 발목 단련해야

염좌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초기 치료를 잘하고 발목염좌가 어느 정도 회복된 후에 활동을 시작해야 한다. 또 운동이나 작업을 할 때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발목강화운동을 해 발목을 단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궁 과장은 "발목 바깥 부위를 벽에다 대고 벽을 미는 동작을 하면 인대를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