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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대항 면역력을 키워 놓아야”...

써미트 2009. 9. 2. 08:48

“신종플루 대항 면역력을 키워 놓아야”

신종플루 감염 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져 가는 가운데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면역력이 약하면 신종플루에 쉽게 감염될 뿐 아니라 신종플루에 걸린 후 위험도도 높다. 면역력이 약하면 폐구균 등 2차 세균질환에 감염돼 사망에 이를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면역력을 높이려고 특정 음식을 먹거나 평소 먹지 않던 약을 섭취하는 것보다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게 신종플루 백신을 맞는 것보다 더 낫다고 입을 모은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신종플루 사망자가 젊은층에서 많이 나오는 것도 결국은 면역의 문제다. 프랑스 공중위생감시연구소가 전 세계 신종플루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사망자 평균 나이는 37세였고, 20~49세가 전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국내 역시 10대와 20대 환자 비율이 전체 신종플루 환자의 70%에 이르면서 학교들이 감염 차단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반면 노년층의 경우 폐렴 환자 등 고위험군을 제외하고 의외로 피해가 적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변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빈도가 더 잦아 어느 정도의 면역성이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택진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신종플루와 같은 바이러스는 아니더라도 오래 산 만큼 비슷한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빈도가 많고 그 경험이 몸에 축적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신종플루에 감염됐더라도 잘 이겨내면 오히려 면역이 생겨 백신을 맞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교수는 “건강한 사람이 신종플루에 걸리면 일반 감기처럼 며칠 푹 쉬며 치료를 받으면 나을 수 있다”며 “그렇게 신종플루에 감염됐다가 회복되면 이후 어느 정도 기간은 면역력이 생겨 신종플루의 재감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사람의 몸이 갖고 있는 자연 면역력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이를 이겨내면 자연적으로 항체가 생겨 다음에 찾아오는 비슷한 바이러스엔 쉽게 당하지 않는다.

만성질환자가 신종플루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것도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심혈관이나 간에 질환을 갖고 있는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의 경우에도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거나 신장질환, 소아당뇨 환자는 고위험군에 속한다.

신종플루에 대항해 일상생활에서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최선의 방법은 ‘바른 생활’이다. 이택진 교수는 “건강한 사람이라도 과중한 업무나 학업, 스트레스, 과도한 외부활동 등으로 일시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먹을거리도 갑자기 건강식품이나 비타민을 챙겨 먹는 것보다 식사를 통해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최고”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아침은 거르지 말고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하고 수면과 휴식을 곁들인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과음과 흡연도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