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1~2회 섹스는 건강-장수의 비결"
세계일보 | 입력 2009.07.28 11:50
'부부사랑-건강을 되찾는 성 테라피' 펴낸 한의사 이은주 박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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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섹스를 즐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말하는 '부부사랑-건강을 되찾는 성 테라피' 저자 한의사 이은주 박사. |
-부부에게 성생활은 왜 중요한가요? 성생활이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원장님의 주장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과거에는 섹스가 종족 번식을 위한 일종의 '행위'로의 기능만이 부각됐다면 요즘은 부부간의 사랑을 더해주는 '대화'로의 기능이 중요해졌습니다. 대화를 위해서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듯 서로가 만족할 만한 섹스를 위해서는 '섹스의 기술'이 필요한 것입니다.
사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섹스가 즐겁지 않다면 그렇게 열심히 섹스를 즐기면서 종족을 유지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섹스가 주는 선물은 쾌락뿐만은 아닙니다.
현대 과학에서 섹스가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을 입증하는 통계와 연구들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섹스를 하고 살아온 사람들이 이보다 뜸한 사람들에 비해 수명이 50%가량 더 길며, 아예 성생활 없이 혼자 사는 사람들은 훨씬 일찍 죽는다는 통계도 있어요. 일주일에 1~2회 섹스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면역세포들이 활성화돼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활발한 성생활은 체내의 호르몬 분비를 활성화합니다. 호르몬의 활성화로 인해 피부가 고와지고 잔병이 줄고, 여성의 생리가 정상화되고 남성은 전립선이 강화된다. 뿐만 아니라 혈압이나 소화기능 강화, 비만 예방, 근육 강화까지 별도의 투약 없이도 천연요법과도 같은 운동 효과를 고루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 이틀 간격이든, 일주일이나 열흘에 한 번이든, 중요한 것은 나름의 '일상적 성생활'을 중단하지 않아야 합니다. 빠르든 느리든, 인체 생리작용의 수레바퀴는 잠시도 멈추지 않고 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부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나 권태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실은 부부생활에도 학습이 필요합니다. 부부간에 지속적인 섹스를 하려면 섹스가 즐거워야 합니다. 부부 중 한 사람이 섹스에 대해서 즐거움을 못 느낀다면 잠자리를 지속적으로 가지기 힘들어집니다. 부부간, 특히 신혼부부들이 서로 간에 거리감을 좁히지 못하고 파경을 맞는 경우가 많은데, 성적인 관계만 개선해도 그 절반쯤은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나누는 섹스가 되기 위해서는 여성이나 남성이나 상대의 성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성적 지식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특히 여성은 자신의 몸에 대한 관심과 자신의 성감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많은 성인들이 섹스에 대해 관심은 많지만 정작 섹스에 무지한 사람이 많지요. 사람들은 자격시험이나 취직 시험을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를 하고 훈련을 받아요. 그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성공적인 결혼생활은 인생에서 이런 시험보다 더욱 중요한 일이잖아요.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결혼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인 섹스를 잘 배우고 훈련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건강한 섹스를 가로막는 것 중 하나가 성에 대한 편견입니다. 한방 부부성장애클리닉을 운영하면서 뿌리 깊이 남아 있는 성에 대한 편견에 비애감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특히 여성에 대한 성적 편견은 아직도 '조선시대'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얼마 전 모임에서 여성들의 자위행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대부분의 남성들이 '불결하고 천박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자위행위는 어떤 대상에 성적 반응을 보이는지 알려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이자 적극적인 성생활을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단계예요. 자신을 흥분시키는 방법을 스스로 알지 못하고 어떻게 파트너에게 모든 것을 맡겨 둘 수 있나요.
섹스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형성되어 있다면, 그 즐거움도 조만간 한계에 부딪히고 맙니다. 반드시 정해진 시간에 똑같은 형식으로 똑같은 시간만큼 즐기도록 강제한다면 섹스는 즐거운 유희나 휴식이 아니라 고된 노동이 될 것입니다. 섹스를 항상 즐거운 것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변화가 필요한 것입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변태는 없다고 생각해요. 상호 허락 하에 즐기는 데 교감을 느낄 수 있으면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보는 것도 좋아요. 약간은 색다른(?) 성희가 더 즐거울 수 있어요. 잠자리에서 진한 농담은 성적 쾌감을 높여 주기도 하지요."
-원활한 성생활을 위해 남성들의 평소 관리법이나 효과적인 처방으로 추천해 주실 만한 것이 있으신가요?
"남성들은 대개 발기부전과 전립선에 대한 문의를 많이 합니다. 성기 내 해면체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어야 완전발기가 이루어지는데 나이가 들면 정력이 감퇴되면서 발기력이 약해지고 발기가 되어도 그 강도가 떨어지지요. 이럴 때 한방에서는 단순히 음경에만 국한하여 치료하지 않고 그 배후에 숨어 있는 인체의 이상을 체크하고 오장육부의 균형을 조절하여 발기력을 향상시켜 줍니다.
남성들에게 제3의 성기와도 같은 전립선의 건강을 위해서는 PC근육을 단련하면 좋습니다. PC근육은 방광에서부터 소변이 새나오지 못하게 할 때 사용하는 근육으로, 사정할 때 수축운동을 하여 정액이 음경을 통하여 몸 밖으로 사출되는 것을 돕습니다. 이 PC근육의 위치를 찾으려면 우선 손가락 한두 개를 부드럽게 고환 뒤에 갖다 놓으세요. 그러곤 소변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소변을 일시 멈추는 동작을 합니다. 이때 방광에서 나오는 소변줄기를 억제하는 근육이 바로 PC근육입니다. PC근육이 단단해지는 것이 느껴집니까? 이처럼 PC근육을 오므린 상태로 1~2초 정도 있다가 놓는 것을 20번씩 하루 3번 반복해 줍니다.
이와 함께 PC근육을 5초간 강하게 조이고, 5초간 정지했다가, 5초에 걸쳐 풀어 주는 동작을 10회 반복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미 전립선에 이상이 있는 남성들에게는 요도세척법(E-Z요법)이 효과적입니다. 요도세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우선 전립선의 순환기능을 돕고, 쌓인 불순물이 잘 배출되게 하여 전립선의 기능을 회복시킵니다.
남성들이 건재한 전립선에 의해 당당한 남성 능력을 유지한다면 모든 아내들, 그리고 연인들이 기대하는 행복한 성생활을 해내는 데 가장 큰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건강한 섹스를 즐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입니다. 섹스는 '혼자 놀기'가 아니라 '함께 즐김'입니다."
◆이은주 원장 약력=경희대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북경중의약대학원에서 중의약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0년부터 '서울경제신문', 주간 '이코노믹 리뷰', '일요신문' 등에 건강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월간 '한방과 건강'의 편집자문위원과 '건강 다이제스트', '건강 패밀리'의 편집위원을 지냈다. '주간 한국'의 '튀는 한의사, 뜨는 한의학'에 소개되었으며, SBS TV '건강수첩'(97년), '모닝와이드'(98년), '건강백세'(2003)에 출현한 바 있다. 현재 대화당한의원 원장으로 있다. 저서로는 '상쾌한 남성 만들기'(2004), '야한 여자 강한 남자'(2006)가 있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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