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어치는 타법` 필요 거리 욕심도 버려야긴 장마는 골퍼들에겐 달갑지 않은 손님이다. 즐거워야 할 라운드가 비와 눅눅한 습기로 엉망이 되기 일쑤고 비에 젖은 필드는 골퍼들의 스코어도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다.
빗속 라운드도 몇 가지 기본적인 것에만 신경 쓰면 오히려 더위를 피해 시원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먼저 비가 자주 오는 장마철에는 여벌옷과 장갑, 그리고 우산을 챙기는 게 좋다. 4∼5시간 이상 장시간 라운드를 돌아야 하는 만큼 축축하게 젖은 옷을 라운드 중에 갈아입는 게 상쾌한 라운드에도 도움이 된다.
장갑은 서너 개 챙기는 게 스코어 향상에도 좋다. 장마철에는 합성피혁 제품은 피하는 게 좋은데, 합성피혁 장갑의 경우 물을 흡수해 스윙 중 클럽이 미끄러질 수 있다.
장마철에는 스윙 방법도 달라진 필드 상황에 맞출 필요가 있다. 김형태(32, 테일러메이드) 선수는 "우중 라운드에서는 `쓸어치는 타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젖은 필드에서는 찍어 치는 것보다는 볼을 직접 때려야 미스샷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스윙 아크를 줄이고 거리 욕심을 버리는 것도 우중 라운드에서 웃을 수 있는 노하우다. 비옷을 입고 라운드를 돌아야 하는 만큼 불편한 상체 움직임을 무리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스윙 크기를 줄이고 어깨 턴을 위주로 스윙을 만드는 게 효과적이다.
스코어를 결정짓는 어프로치 샷과 퍼팅은 더욱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김 선수는 "장마철에는 기본적으로 굴리기 보다 띄워서 보내는 어프로치가 효과적이다"라고 말하면서 "그린이 젖어 있는 상태에서는 얼마나 볼이 구를지 예측하기 힘들어, 이럴 때는 볼이 잘 구르지 않는 것을 이용해 볼을 띄워 원하는 곳에 떨어뜨리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퍼팅 역시 마찬가지다. 김 선수는 "젖은 그린에서는 과감할 필요가 있다"면서 "젖은 그린에서는 라인의 영향이 덜한 만큼 과감히 직선으로 퍼팅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원일 기자 um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