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살까지 ‘팔팔’…‘9988’에 도전
배은수 한의원장의 장수 건강법
금~일 서울서 진료, 월~목은 남해서 약초 농사
평생 니시건강법 실천…손해보며 사는 게 ‘비법’
‘9988’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된 지 한참 됐습니다. 99살까지 팔팔하게 살자는 말이지요. 실제 평균수명은 늘고 있지만 오랫동안 자리보전하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을 뜻하는 건강수명은 크게 늘지 않았다고 합니다.
“너무 오래 살까봐 걱정”
어떻게 하면 백수(白壽)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요? 배은성 서울 국민한의원장은 젊어서 배운 자연건강법을 평생 실천하며 9988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배 원장은 일주일 뒤면 미수가 됩니다. 딱 88살이지요. 그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99살까지는 끄떡없을 것 같다”며 “너무 오래 살아 다음 세대에 부담이 될까 걱정”이라며 웃었습니다.
배 원장은 평생 크게 아픈 적이 없습니다. 60㎏으로 일정하던 체중이 20여 년 전쯤부터 한 해에 500g씩 줄어 47㎏의 깡마른 몸매로 바뀐 것 말고는 특별히 몸에 이상도 없습니다. 체중 감소는 “나이가 들면서 일어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살이 찌는 게 도리어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건강이 뒷받침이 되어서 그런지 배 원장은 구십대를 눈앞에 둔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한의원에서 일하고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는 경남 남해군에 있는 약초 농장에서 농사를 짓습니다.
건강 유지를 위해 특별히 하는 운동도 없습니다. 탁구를 좋아해 80대 초반까지 틈나면 탁구를 쳤습니다. “젊은이들과 붙어도 지지 않을 정도”의 실력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걷기를 합니다. 굳이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 평창동의 언덕배기에 있는 집과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을 걸어서 다니고, 대치동의 한의원과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사이도 늘 걸어서 오갑니다. 허리춤에 늘 차고 다니는 만보기에는 하루 평균 8천 보가 찍힌다고 했습니다.
이침식사 안하고 현미밥 ‘강추’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건강비결에 대해 배 원장은 젊어서 배운 자연건강법을 꾸준히 실천하고 살았을 뿐이라고 합니다. 그가 말하는 자연건강법은 니시건강법으로 1920년대 일본 사람 니시 가즈오가 자신의 지병을 고치기 위해 전 세계의 건강법을 가져다 연구해 만든 방법입니다. 현미·생야채·해조류 중심의 식사, 경침과 평상을 사용한 잠자리, 아침 식사 않기, 냉온욕과 풍욕, 붕어운동·모세관운동·합장합척운동 등의 운동법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따르는 이들이 적지 않으며 한의사는 물론 일부 의사들도 이를 환자 치료나 건강 증진 등에 쓰고 있지요.
배 원장은 건강을 위해 음식을 골고루 먹을 것을 권합니다. 그는 현미 잡곡밥을 주식으로 합니다. 배 원장은 “쌀 미 자에 흰 백자를 합한 글자가 지게미 박(粕)자”라며 “흰쌀을 먹는 것은 찌꺼기를 먹는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반찬도 골고루 섞어 먹습니다. 야채 30%, 김·다시마·톳 등 해초 30%, 고기 30%입니다. 고기는 육류보다 어류를 먹으며 나머지 10%는 과일로 채웁니다. 집 밖에서 이를 지키기 힘들어 오랫동안 도시락을 싸다녔습니다.
배 원장이 건강을 위해 음식이나 운동보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마음가짐입니다. 교회 장로인 그는 “성경의 가르침 가운데 원수도 사랑하라고 하지 않느냐?”라며 “돈을 떼먹은 사람을 욕하지 말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할 수 있으면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그는 그런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무선통신사로 일할 때 담요를 훔쳐 가려다 들킨 여성에게 “이야기하면 줄 텐데 왜 몰래 훔쳐가려고 하느냐?”라고 말하고 담요를 줬다는 일화는 주위 사람들 사이에 유명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살다 보니 당연히 돈도 많이 떼였겠지요. 빌려준 돈을 받으러 갔다가 사정이 딱하다고 해서 갖고 있던 돈을 죄다 주고 온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지하철에서 그가 타면 자리를 비켜주기 싫어서 눈을 감고 앉아 있는 중년들을 보면 자신 때문에 마음이 불편할까 걱정하는 사람이 바로 그입니다. 그런 그를 보고 배 원장의 장인은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은 사람’이라고 늘 칭찬했다고 합니다.
“조금 손해 보고 산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고, 그러니 건강하고 자식들도 큰 어려움 없이 다 잘 사는 것 같아요.”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금~일 서울서 진료, 월~목은 남해서 약초 농사
평생 니시건강법 실천…손해보며 사는 게 ‘비법’

“너무 오래 살까봐 걱정”
어떻게 하면 백수(白壽)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요? 배은성 서울 국민한의원장은 젊어서 배운 자연건강법을 평생 실천하며 9988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배 원장은 일주일 뒤면 미수가 됩니다. 딱 88살이지요. 그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99살까지는 끄떡없을 것 같다”며 “너무 오래 살아 다음 세대에 부담이 될까 걱정”이라며 웃었습니다.
배 원장은 평생 크게 아픈 적이 없습니다. 60㎏으로 일정하던 체중이 20여 년 전쯤부터 한 해에 500g씩 줄어 47㎏의 깡마른 몸매로 바뀐 것 말고는 특별히 몸에 이상도 없습니다. 체중 감소는 “나이가 들면서 일어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살이 찌는 게 도리어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건강이 뒷받침이 되어서 그런지 배 원장은 구십대를 눈앞에 둔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한의원에서 일하고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는 경남 남해군에 있는 약초 농장에서 농사를 짓습니다.
건강 유지를 위해 특별히 하는 운동도 없습니다. 탁구를 좋아해 80대 초반까지 틈나면 탁구를 쳤습니다. “젊은이들과 붙어도 지지 않을 정도”의 실력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걷기를 합니다. 굳이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 평창동의 언덕배기에 있는 집과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을 걸어서 다니고, 대치동의 한의원과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사이도 늘 걸어서 오갑니다. 허리춤에 늘 차고 다니는 만보기에는 하루 평균 8천 보가 찍힌다고 했습니다.
이침식사 안하고 현미밥 ‘강추’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건강비결에 대해 배 원장은 젊어서 배운 자연건강법을 꾸준히 실천하고 살았을 뿐이라고 합니다. 그가 말하는 자연건강법은 니시건강법으로 1920년대 일본 사람 니시 가즈오가 자신의 지병을 고치기 위해 전 세계의 건강법을 가져다 연구해 만든 방법입니다. 현미·생야채·해조류 중심의 식사, 경침과 평상을 사용한 잠자리, 아침 식사 않기, 냉온욕과 풍욕, 붕어운동·모세관운동·합장합척운동 등의 운동법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따르는 이들이 적지 않으며 한의사는 물론 일부 의사들도 이를 환자 치료나 건강 증진 등에 쓰고 있지요.
배 원장은 건강을 위해 음식을 골고루 먹을 것을 권합니다. 그는 현미 잡곡밥을 주식으로 합니다. 배 원장은 “쌀 미 자에 흰 백자를 합한 글자가 지게미 박(粕)자”라며 “흰쌀을 먹는 것은 찌꺼기를 먹는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반찬도 골고루 섞어 먹습니다. 야채 30%, 김·다시마·톳 등 해초 30%, 고기 30%입니다. 고기는 육류보다 어류를 먹으며 나머지 10%는 과일로 채웁니다. 집 밖에서 이를 지키기 힘들어 오랫동안 도시락을 싸다녔습니다.
배 원장이 건강을 위해 음식이나 운동보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마음가짐입니다. 교회 장로인 그는 “성경의 가르침 가운데 원수도 사랑하라고 하지 않느냐?”라며 “돈을 떼먹은 사람을 욕하지 말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할 수 있으면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그는 그런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무선통신사로 일할 때 담요를 훔쳐 가려다 들킨 여성에게 “이야기하면 줄 텐데 왜 몰래 훔쳐가려고 하느냐?”라고 말하고 담요를 줬다는 일화는 주위 사람들 사이에 유명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살다 보니 당연히 돈도 많이 떼였겠지요. 빌려준 돈을 받으러 갔다가 사정이 딱하다고 해서 갖고 있던 돈을 죄다 주고 온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지하철에서 그가 타면 자리를 비켜주기 싫어서 눈을 감고 앉아 있는 중년들을 보면 자신 때문에 마음이 불편할까 걱정하는 사람이 바로 그입니다. 그런 그를 보고 배 원장의 장인은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은 사람’이라고 늘 칭찬했다고 합니다.
“조금 손해 보고 산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고, 그러니 건강하고 자식들도 큰 어려움 없이 다 잘 사는 것 같아요.”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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