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잦은 술자리, 간 뿐 아니라 허리도 걱정
국민일보 | 입력 2009.12.22 17:03
[쿠키 건강]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연말연시는 술자리가 많은 계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위기 에 취해 무작정 마신다면 음주 후유증으로 몸과 마음이 피곤해지기 쉽다. 계속되는 술자리로 인해 간이 혹사당하면서 송년의 즐거움보다는 괴로운 시간이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연말연시의 잦은 술자리는 복부비만과 중년남성의 가장 큰 사망원인인 간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그런데 비만과 간질환 이외에 또 하나 신경 써야할 것이 있다. 바로 허리의 건강이다. 잦은 과음은 요통을 부른다. 연말연시 술자리에서 간 건강과 함께 허리건강까지 챙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술을 마시면 허리가 아프다?
얼핏 생각하면 술과 요통은 관계가 전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주변에는 과음 한 다음날 척추질환이 악화돼 요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술자리가 요통을 유발하는 것일까?
첫째, 알코올이 혈관벽을 손상시키거나 콜레스테롤을 쌓이게 해 디스크에 혈액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척추 뼈의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와 디스크 주위의 근육, 인대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지 못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과음을 하면 알코올 해독을 위해 단백질을 많이 사용하게 돼 근육과 인대로 갈 단백질이 부족해진다. 자연히 척추를 지탱해 주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고 요통이 심해진다.
때문에 음주자 중에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잦은 음주는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알코올 해독을 위해 단백질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디스크가 악화되는 것.
둘째, 술자리에서의 흡연 때문이다. 술자리에서는 술만 마시게 되는 것이 아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줄담배를 피우기 마련이다. 그런데 흡연은 비타민D의 합성을 막아 칼슘의 축적을 방해하고, 혈액 공급을 억제해 디스크의 퇴행을 유발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셋째, 낮은 기온 때문이다. 척추는 많은 근육과 뼈로 구성돼 있다. 뼈를 싸고 있는 근육은 늘 부드러워야 한다. 근육이 딱딱해진 경우는 병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 허리 주위 근육이 수축되거나 긴장돼 굳어진다. 이 때문에 척추와 추간판을 보호해야 할 근육이 오히려 뼈와 신경조직에 부담을 주게 돼 허리 통증이 심해진다. 살짝 부딪히거나 넘어져도 크게 다치기 쉽다.
넷째, 술자리에서의 나쁜 자세 때문이다. 한 곳에 앉아 오랜 시간 술을 마시면 자세는 점점 흐트러지기 쉽다. 문제는 평소 요통이 있더라도 술이 들어가면 통증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는 것. 통증이 없다보니 평소 보다 오래 앉아 있게 되고 또 술에 취해 행동이 거칠어지면서 은연중에 허리에 무리를 주는 자세를 하기도 한다. 게다가 귀가 후에도 편한 자세가 아닌 척추에 무리를 주는 자세로 잠을 잘 가능성 역시 높다.
◇ 요통 없는 연말 술자리 즐기기
그렇다면 연말연시의 술자리, 어떻게 해야 요통을 예방할 수 있을까?
첫째, 따뜻한 옷으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옷이 얇아 몸이 차가워지면 자꾸 움츠러들고, 순환이 잘 안되어 요통을 유발하게 된다. 36~38℃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니스커트를 입거나 멋을 위해 얇은 옷을 입는 등의 행동은 피한다. 귀가 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따뜻한 물로 허리에 마사지를 해 주면 인대와 근육이 풀어져 허리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둘째, 술자리에선 되도록 흡연을 삼가해야 한다. 흡연은 디스크를 빠르게 퇴화시킬 뿐만 아니라 기침을 유발하는데 기침 시에 복압이 상승하고 그로 인해 허리와 연관된 근육이 자극을 받아 더욱 통증을 느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셋째, 바른 자세로 술을 마신다. 너무 깊어 엉덩이가 등받이에 닿지 않거나 앞뒤 폭이 좁은 의자는 좋지 않다. 의자 끝에 걸터앉는 것도 허리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며 너무 높거나 낮은 의자도 피해야 한다.
넷째, 무엇보다 매일 마시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술자리 간격은 2~3일 정도 띄워서 간에서 술을 대사하는데 무리가 따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술 마신 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알코올을 분해하고 대사해 배설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도움말: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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