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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주치의는 물 바람 채소...

써미트 2009. 11. 29. 20:05

우리집 주치의는 물 바람 채소

 
자연’으로 아토피 물리친 김길순씨 가족
병원 멀리하고 각탕·풍욕·제철 채소로 두 딸 치유
“아이 아토피 고치다 제 알레르기도 덩달아 말끔”
 
 
 아토피 치료에는 환자의 참여가 무척 중요하다. 병원이나 한의원의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깨끗한 먹을거리를 먹고, 오염된 물이나 공기 또는 유해 화학물질과의 접촉이 적은 환경에서 지내야 치료가 잘되고 재발도 막을 수 있다.
 김길순(41)씨는 식이요법과 니시의학식 자연건강법으로 아이들의 아토피를 고쳤다. 김씨의 두 딸이 아토피 증세를 보인 것은 2005년께. 시흥시 하상동에 새로 지은 아파트로 이사온지 2년쯤 지난 뒤였다.
 “막내 준이는 온몸이 헐고 진물이 났어요. 자고 일어나면 고름 때문에 귀가 머리에 딱 달라붙을 정도였습니다. 둘째딸 영채도 등과 배, 팔 오금과 오금 등 살이 접히는 곳에 두드러기가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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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단식하고 식단 완전히 바꿔

 김씨는 평소에 알던 자연건강법을 실천하기로 했다. 먼저, 아토피 아이를 돕는 시민단체 ‘수수팥떡’에서 연 3일 단식 프로그램에 아이들과 함께 참가했다. 단식 동안 아이들은 죽을 먹었다. 단식을 마친 뒤에는 식단을 완전히 바꿨다.
 현미 잡곡밥과 제철 야채를 밥상에 올렸고 인스턴트 음식은 아예 딱 끊었다. 반찬은 생된장에 쌈을 주로 했고 김이나 다시마 등 해조류를 식사 때마다 한 가지씩 곁들였다. 녹즙도 만들어 먹였다. 요즈음엔 당근, 감자, 양배추 등 서너 가지 야채를 섞어 갈아 마신다. 김씨는 “과일 값이 조금 많이 들긴 하지만 제철 야채를 사면 식비가 줄어든다”고 했다.
 김씨는 먹을거리와 함께 아이들 몸 안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자연건강법도 꾸준히 실천했다. 하루에 4번 풍욕을 시켰고, 매일 각탕을 했다. 3년 동안 동네 목욕탕에 다니며 냉온욕을 했다. 6개월 정도 되니 증상이 사라졌다.
 
경험 나누는 전도사로 바쁜 나날

 ‘아토피 탈출 프로그램’으로 김씨도 건강해졌다. 그는 친정어머니처럼 알레르기 체질이었다. 아이를 낳은 뒤 눈 주변에서 시작된 알레르기는 조금 피곤하면 이곳저곳에 생기곤 했다. 환절기나 겨울에 찾아오는 재채기나 비염은 고교 때부터 달고 살았다. 치료를 받아도 알레르기와 비염은 재발했다. 건강식품을 먹고 등산하러 다녀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아이들 아토피를 고치기 위해 자연건강법을 실천하다 보니 어느 순간 제 알레르기와 비염이 사라졌어요.”
 김씨는 아이들이 학교나 어린이집에서 감기에 걸려와도 병원을 찾지 않는다. 편안하게 쉬게 해주고, 각탕으로 몸에 땀을 내고 물과 감잎차, 죽염 등을 자주 먹인다. 식욕이 없으면 억지로 먹이는 대신 효소나 과일을 먹인다. 목감기가 심하면 목과 가슴에 겨자찜질을 한다. 그렇게 하니 하루나 이틀이면 감기 증상이 많이 줄어들었다.  
 요즈음 김씨는 자신의 경험을 나누느라 바쁘다. 아이쿱 생협 재정위원회 위원인 그는 이 단체 회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며 식품 안전 교육을 하고 있다. 또 깨끗한 먹을거리를 아이들에게 먹이기 위해 학교 급식소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닐 때는 유치원 운영위원장도 맡았었다.
 “음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무척 큽니다. 제철 음식을 가능한 한 통째로 조리를 최소화해서 먹이면 건강에 아주 좋습니다. 아토피 자녀를 둔 부모들은 특히 음식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시흥/글·사진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권복기 한겨레 전문기자 bokkie@hani.co.kr

한겨레 공동체 전문기자.
생활협동조합, 유기농산물도농직거래, 귀농운동, 사회적 기업, 대안교육,
마을만들기, 통합의학, 생활수행 등과 관련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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