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GOLF)

양용은 프로의 이글칩샷 배우기...

써미트 2009. 9. 14. 12:03

[김재환의 필드 정복] 양용은 프로의 이글칩샷 배우기

매경이코노미 | 입력 2009.09.02 04:03

 

양용은 선수가 동양인 최초로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뒀다. 박세리 선수가 맥도날드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가장 감격스러운 순간이 아닐까 한다.

뉴욕타임스 또한 양용은 선수가 메이저 골프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를 이긴 것은 스포츠 역사상 최대 이변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세계 랭킹 110위인 양용은 선수는 접전 끝에 세계 랭킹 1위 타이거 우즈를 누르는 이변을 연출해 더욱 값진 승리를 일궈냈다. 이로써 양용은 선수는 세계가 인정하는 월드스타로 올라섰다.

↑ 양용은 프로가 마지막 18홀에서 퍼팅에 성공해 PGA챔피언쉽 우승을 확정하는 장면.

그의 우승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던 인내심과 근성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의 메이저대회 정상 등극은 볼 보이 시절을 거쳐 PGA챔피언십 우승을 거머쥐는 그날까지 끊임없는 도전과 스윙 연습으로 만들어낸 결과다.

그의 경기를 분석해보자. 그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2개로 두 타를 줄여 최종 합계 8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승부 홀은 283m(301야드)의 파4홀인 14번 홀이었다. 283m의 파4홀은 비교적 짧은 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프로골퍼들은 직접 그린 쪽을 공략해 승부를 내려고 한다. 양용은 선수의 티샷도 그린을 향해 직접 공략했고 티샷의 공은 그린 앞 벙커 바로 옆에 떨어졌다. 핀까지 약 23m(25야드)를 남긴 곳이었다. 이때 타이거 우즈는 불행히도 벙커에 공이 빠지고 말았다. 상황이 유리해진 양용은 선수. 그는 여세를 몰아 신중하게 이글칩샷을 시도했고 어프로치 한 방이 홀에 들어가 우승했다.

그의 이글칩샷을 분석해보자.

1. 여유로운 목표설정 -

아마추어골퍼들의 경우 그린 주변의 어프로치샷에서 목표설정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목표설정은 공이 그린에 떨어져 어느 정도 휘어나갈지, 굴러갈지를 계산하는 중요한 척도다. 양용은 선수는 공 뒤에서 약 5초 동안 목표를 설정했다. 5초간 여유롭게 목표설정을 하며 그린을 읽는 동시에 몸과 마음을 편하게 했다.

2. 충분한 왜글 -

양용은 선수는 목표설정 뒤 23m 칩샷을 위해 왜글을 했다. 일반적인 아이언 스윙에서는 스윙 연습을 한두 번 정도 하지만 그린 주변 샷에서는 세 번 했다. 이는 스윙을 몸에 익혀 좀 더 정확한 샷을 하기 위한 것이다. 왜글 동작이 너무 많으면 문제가 되지만, 그린 주변 샷에서 감을 익히기에는 평소 아이언샷보다 많은 왜글을 하는 것이 좋다.

3. 정확도를 위한 어드레스 -

양용은 프로의 어드레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그립 방법을 보면, 평소보다 그립을 짧게 잡은 모습을 볼 수 있다.(사진 3) 좀 더 정확한 스윙을 위해서다. 23m의 칩샷은 거리를 내기 위한 플레이가 아니다. 그러므로 퍼팅과 같은 정확한 그린 읽기와 속도감을 위해 클럽을 짧게 잡는다. 아마추어골퍼들도 그립을 짧게 해보자. 정확도가 더욱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양용은 선수는 체중을 왼발에 둬 하체의 움직임을 최소화시켰다. 또한 양손이 클럽 헤드보다 앞으로 나간 핸드퍼스트 자세(사진 4)로 리드했다. 이런 리드 자세는 공의 방향성을 원하는 대로 만들어준다.

4. 스윙 궤도 점검 -

어드레스를 한 양용은 선수는 마지막으로 스윙 궤도를 점검했다. 자신의 스윙 크기를 결정하기 위한 동작인 동시에 자신의 궤도를 다시 한번 점검해 정확하게 그린을 공략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몸통과 클럽을 하나로 만들면 자연스러운 스윙 동작을 만들 수 있다.

5. 23m의 스윙 -

핀까지의 거리는 23m. 양용은 프로는 샤프트가 지면에 평 행할 수 있도록 백스윙 크기를 만들었다. 그는 핀을 보고 공략한 것이 아니라 공이 떨어질 지점을 보고 공략한 것이다. 핀을 보고 바로 공략하면 거리감을 맞추기 어려워 미스샷이 발생할 수 있다.

오르막 어프로치이기 때문에 런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오르막 지형에서는 로프트각이 평소보다 커져 공은 더 뜨게 되며, 공이 그린에 안착해도 런이 감소해 그린 공략에 실패할 수 있다. 오르막 지형을 감안한 양용은 선수는 팔로스루를 크게 하지 않고 낮고 짧게 끊어 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때 페이스 면을 목표로 향하게 해 공이 목표한 지점으로 정확하게 굴러갈 수 있도록 했다.(사진 5)

스윙에서 또 하나 아마추어골퍼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백스윙 시 오른쪽 하체를 고정하는 것이다. 백스윙이 만들어지는 순간까지 하체의 움직임이 거의 없어야 한다.

그림 같은 이글칩샷의 비밀은 바로 이 다섯 가지에 있다. 당신도 동양인 최초로 타이거우즈를 꺾고 챔피언이 된 양용은 프로의 그린 주변 플레이를 배워보도록 하자.

[장소협찬 = 미국 하와이 와이켈레컨트리클럽]

[김재환 프로골퍼 싸이프레스매니지먼트 대표(현)]

※ 저서 프로골퍼 김재환의 골프가이드, 필드정복 프로젝트 등 다수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21호(09.09.02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