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서거, 고개만 숙이지 말라 | ||||||||||||||||||||||
[김창룡 미디어창]두 전 대통령 죽음이 산 현 대통령에게 전하는 메시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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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 만에 두 명의 전 대통령이 죽음을 맞이했다. 한 사람은 스스로 목숨을 끊어 비운의 정치 지도자가 됐지만 또 한 사람은 그의 죽음을 몹시 애도하며 ‘현직 대통령’을 향해 마지막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다 떠났다. 심지어 ‘내 몸의 반쪽이 무너져 내린 느낌’이라는 표현으로 당시의 절절한 절망감과 낭패감을 전했다.
나이가 들면 귀도 순해지고 입도 고와진다는데 80대 전 대통령은 왜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피를 토하듯 이 대통령에게 훈계와 당부, 경고를 토해냈을까. 그 메시지와 의미를 한 번쯤 정리하고 되새기는 것이 죽은 자에 대한 예의이고 산 자의 의무일 것이다.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선진화, 국민 통합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첫 번째 메시지는 민주주의의 회복을 강조했다. 법치를 내세운 마구잡이식 토끼몰이, 경쟁과 발전을 내세운 일방적 국책사업 추진, 국민과의 소통을 무시하는 불통의 인사정책 등 일일이 열거하지 않았지만 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했다. 김 전 대통령은 마지막 연설문에서 ‘이 대통령에게 강력히 충고한다’ 면서 “지금 국민이 걱정하는 건 과거 50년 동안 피흘려 쟁취한 민주주의가 위태위태한 점을 매우 걱정합니다. 민주주의는 나라의 기본입니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메시지는 인권보호에 대한 중요성이다. 언론이든 수사기관이든 법원이든 인권보호는 민주주의 실현의 가장 기본적 필수사항이다. 그러나 노 전대통령의 죽음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커녕 매일같이 쏟아내던 검찰의 과잉친절의 수사브리핑, 이를 확대, 왜곡하며 여론재판으로 낭떠러지로 몰고간 언론의 합작품이다. 심지어 ‘논두렁에 박연차가 선물한 고급시계를 버렸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한없는 절망감과 인간적 좌절감을 느꼈다고 한다. 공영방송이라고 하던 KBS마저 관영방송으로 전락하여 검찰의 부당하고 불법적인 피의사실 공표에 대해 문제제기는커녕 확대 왜곡 재생산해내는 데 보조를 맞췄다. 노 전 대통령 재임때도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던 조중동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물어뜯었다. 지나간 신문의 지면을 한 번 찬찬히 되돌아보기 바란다. 신문 지면 곳곳에 증오와 질시, 모욕주기식의 보도가 넘쳐났다. “이것은 제가 마음으로부터 피맺힌 심정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독재자가 칼날을 휘두르면서 백수십 명 죽이고, 그렇게 얼마나 많은 사람 죽였습니까. 그런 것에 대해서 우리는 결코 그분들의 죽음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이룬 민주주의 위해 우리 할 일을 다해야 합니다. 행동하는 양심, 행동할 때 누구든지 사람들은 마음 속에 양심이 있습니다." 양심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손해를 보고 피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희생없이 소중한 민주주의는 성취되지않는다는 역설이다. 고개를 숙여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를 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들이 전하고자 했던 강렬한 메시지, 민주주의의 회복과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위한 각자의 반성과 다짐, 각오가 있을 때 이 나라는 진일보할 것이다. 이 가운데 현직 대통령이 중심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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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입력 : 2009-08-19 10:47:30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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