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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욕으로 `피톤치드` 만끽하라...

써미트 2009. 6. 19. 15:32

산림욕으로 `피톤치드` 만끽하라

매일경제 | 입력 2009.06.19 14:41

 

여름철 숲 속을 거닐다 보면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나뭇잎과 풀잎 사이로 스치는 상쾌한 소리가 마음을 한결 가볍고 편안하게 해준다. 깊은 산속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풀벌레들과 교감을 나누다 보면 지치고 병든 몸과 마음이 어느새 치유되곤 한다. 수술과 주사, 약물에 의한 치료보다 자연친화적이고 정신과 마음까지 바로잡을 수 있는 삼림욕, 명상, 메디컬 스파 등 내추럴 세러피(natural therapyㆍ자연치료법)가 주목받고 있다.

◆ 피톤치드는 살균ㆍ심리 안정 효과

= 산림욕(삼림욕)은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심폐 기능 강화와 인체 면역력을 높여 피로에 지친 심신이 활력을 되찾게 해준다. 여름철에 사람들이 전국 휴양림과 산림욕장을 많이 찾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산림욕이 몸에 좋은 것은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라는 신비의 물질 때문이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주위의 해충이나 미생물, 그리고 다른 식물의 공격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공기 중에 또는 땅속에 발산하는 방향성 물질이다.

피톤치드는 인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우리 몸을 해치는 나쁜 균들을 말끔히 없애줄 뿐만 아니라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다. 피톤치드의 살균 효과와 녹색이 주는 해방 효과가 산림욕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셈이다.

하루 중 피톤치드 발산량이 가장 많을 때는 해뜰 무렵인 새벽 6시와 오전 10~12시 사이다. 오전에 숲 속을 거닐면 다른 때보다 훨씬 상쾌한 기분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 밑이나 정상에선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산 중턱에 피톤치드가 많다. 특히 침엽수에서 많이 나오며 여름에 발산되는 피톤치드 양은 겨울철에 비해 5~10배에 달한다.

산림욕을 위한 숲 속 걷기 운동 강도는 주변 자연을 충분히 즐기며 걸을 수 있는 정도가 좋다. 이는 심장박동수가 최대 심장박동수 대비 40~60%에 해당된다. 걷기는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하되 바른 자세로 경쾌하게 걷는다. 옷은 땀 흡수와 통풍이 잘되는 소재여야 한다. 바람이 잘 통해야 피부가 피톤치드를 많이 접할 수 있다. 또한 품이 넉넉하고 간편한 옷과 가벼운 등산화를 갖추면 제격이다.

※참조='내 몸이 좋아하는 산림욕'(박범진 지음ㆍ넥서스출판)

세로토닌 기억력 높여줘

= 산림욕과 명상은 궁합이 잘 맞는 자연치료법이다. 강원도 홍천 대명비발디파크 인근에 가면 '힐리언스(Healience)'라는 선(仙)마을이 있다. 과학적 건강을 뜻하는 'Health Science' 'Heal(치료)' 'Experience(경험)' 등 의미를 담고 있는 힐리언스는 식습관에서 운동, 명상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건강습관을 길러주고 있다.

이곳은 국내 대표적인 정신과 전문의로 손꼽히는 이시형 박사(75)가 일부 기업에서 지원을 받아 조성한 '건강마을'이다. 힐리언스 선마을은 고도 250m 비탈진 곳에 있으며 주변은 참나무와 잣나무 등 산림이 울창하다.

이시형 박사는 이곳에서 명상을 강조한다. 명상을 통해 세로토닌을 늘리고 심신을 평안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로토닌(Serotonin)은 뇌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로 노르아드레날린, 엔도르핀 등과 같이 활동을 조절한다. 노르아드레날린이 공격성과 환희 등을 담당한다면 세로토닌은 주의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생기를 불러일으킨다.

이 박사는 명상과 함께 30분 이상 식사를 하라고 주문한다. 식사 순서도 기존 방법과 달리 딸기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오이 등 채소와 과일을 먼저 먹는다. 접시를 비우고 나면 메인 식사가 나온다. 밥은 제일 나중이다. 천천히 먹고 먼저 채소 과일 등을 섭취해 뱃살의 원인이 되는 탄수화물을 줄일 수 있다는 취지다.

이곳에서는 오래 씹고 천천히 먹으면서 과식이나 급하게 먹는 식습관을 자연스럽게 고칠 수 있게 해준다. 식사 후에는 와식(臥式) 명상이다. 식사 후 가벼운 스트레칭과 명상 등을 통해 심신을 편하게 해준다. 낮잠을 즐길 수도 있다.

[이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