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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촛불 들었던 李대통령, 불법집회 운운할 수 있나"...

써미트 2009. 6. 12. 11:04

민주 "촛불 들었던 李대통령, 불법집회 운운할 수 있나"



서울시장 시절 모습 사진 공개…"당시 야간집회 참여해 가두행진"

[CBS정치부 김정훈 기자]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 두 장을 꺼내들었다.

지난 2005년 12월 16일, 당시 열린우리당이 사학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을 무렵 이 대통령이 이를 반대하며 시위에 나섰던 모습이다.

한 장의 사진은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 두 개를 손에 든 채 야간 집회에 참여하는 모습을 담았고, 다른 한 장의 사진은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뒤를 따라 가두행진에 참여한 이 대통령의 모습을 담았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이러한 사진을 공개하며 "당시 만 5천여 명이 야간집회에 참여해 가두행진도 했다"면서 "이것이야 말로 정치집회"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다수가 찬성해 국회를 통과한 법에 대해, 한나라당은 일부 단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국회를 내팽개친 채 수개월이 넘도록 거리 정치를 하고 야간집회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6.10 범국민대회를 불법 집회로 매도한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를 두고도 "당시 보수 언론은 장외투쟁을 부추기고 선동했다"며 "비판의 균형을 상실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최고위원은 또 "당시 참여정부는 이 야간집회를 허용하고 경찰이 진압도 안했다"면서 "그런데 국가가 기념일로 지정한 '6.10'에 기념식을 하겠다는 것에 대해 경찰은 이를 막고 방패로 찍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6.10 민주항쟁 기념사에서 "이념과 집단이기주의, 불법과 폭력이 민주주의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6.10 범국민대회에 대해 "민주당이 장외 가투정당으로 자리매김해 길거리에서 좌파단체들과 선명성 경쟁을 벌였다"고 말하고 "국회 대신 길거리 정치에 목을 맨 것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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