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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소년 송유근...

써미트 2009. 2. 3. 16:11
헤럴드 생생뉴스

‘천재소년’ 송유근 “한국을 과학선진국으로 만들겠다”

기사입력 2009-02-02 10:51 기사원문보기
“한국을 과학선진국으로 만들겠다”

‘천재소년’ 송유근(12)이 한 토크쇼에 출연해 당찬 각오를 밝혔다.

송군은 1일 밤 방송된 KBS 2TV 시사토크쇼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밤’에서 “ 과학은 완성된 학문이 아니라 완성되고 있는 학문이기 때문에 영원한 과학선진국은 없으며 필요하다면 우리나라를 과학선진국으로 만들면 된다”며 “그래서 굳이 유학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어머니 박옥선 씨와 함께 출연한 송군은 “처음에는 흔히 말하는 명문대를 졸업해 노벨상을 받는 게 꿈이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었다”며 “명문대 졸업장을 받았다고 해서 훌륭한 과학자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MC 박중훈이 소원을 묻자 “할머니가 오래 사셨으면 하는 게 소원”이라며 “솔직히 유학을 가기 싫어하는 개인적인 이유는 멀리 유학을 가면 할머니가 심심해 하실 것 같고 보고 싶어 하실 것 같아서”라고 말하며 할머니에 대한 지극한 마음을 드러냈다.

과학자로서의 소원에 대해서는 “우주의 크기가 137억 광년인데 인류는 아직 달까지 밖에 못 가봤고 우리는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가본 것이 전부”라며 “인류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지평선을 조금이라도 넓힐 수 있게 한 몫 하는 게 바람”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를 3개월만 다니고 독학으로 중ㆍ고교과정을 마친 뒤 인하대에 입학해 화제를 모은 송군은 3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천문우주과학전공 석사과정에 입학해 최연소 박사학위에 도전한다.

그는 “잘 풀렸으면 지금 초등학교 5학년 겨울방학에 신나게 놀고 있을 나이”라며 “7살에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만들고 싶었는데 이제 철이 나서 블랙홀을 연구하고 싶어 3월부터 천체 물리학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대학생활에 대해 송군은 “지우개 모으기가 취미였던 새내기 때 10년 연상인 동기들은 수준이 나와 잘 안 맞았다”며 “동아리 활동 끝나고 자장면이나 치킨을 먹는 1차까지는 같이 잘 놀 수 있었는데 2차, 3차는 다 ‘18금’이어서 혼자 기숙사에 있곤했다”고 말했다.

학과 공부가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힘들었으면 3년 만에 졸업을 못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동기들과 대학에 다니는 등 인간관계에 있어서 손해를 보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또래 친구들도 열 명 넘게 있다. 애들이랑 잘 놀고 게임도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분들은 대학교에서 십 년이나 차이 나는 형, 누나와 어떻게 잘 지내느냐고 한다”며 “그럴 때는 40살 차이 나는 엄마 아빠, 70살 할머니와도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송 군은 이날 박중훈과 함께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를 드럼으로 연주하며 독학으로 배운 드럼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김필수 기자/pilsoo@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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