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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가 코스를 따라 늘어선 일본‘아이와 미야자키 리조트’골프장 1번홀의 티잉 그라운드. 호쾌한 드라이버 샷을 날린 이승호가 균형 잡힌 피니시 자세를 선보이고 있다. 쾌적한 남국의 골프장에서 진행된‘장타 레슨’에서 이승호는“온몸이 목표물을 응시하는 듯한 피니시 자세로 이어질 때 스피드와 파워를 갖춘 강력한 스윙이 가능하다”고 했다./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
이승호의 레슨 '장타, 이렇게만 하세요' ⑨
올바른 피니시는 왼발에 모든 체중 실어야
그립을 잡은 손의 힘은 처음 그대로 끝까지
후원 : GOLFZON"백스윙이 잘 됐다면 장타를 위한 준비는 80% 이상 끝난 것이란 지난주 레슨 기억하시죠. 이제 그 힘을 더하지도 빼지도 말고 있는 대로 공에 전달하기만 하면 됩니다."
국내 남자 골프의 신세대 유망주 이승호(23·토마토저축은행)는 일본 미야자키의 유명 골프장인 '아이와 미야자키 리조트'에서 장타(長打)의 마지막 비결로 '균형(balance) 잡힌 피니시'를 꼽았다. 이승호는 "클럽과 온몸을 목표 지점을 향해 던지듯이 스윙을 하면 저절로 올바른 피니시 자세가 이뤄진다"고 했다. 저절로? 프로에게는 '저절로' 이뤄진다는 스윙의 마지막 단계에서 아마추어들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더 많다.
잘 만들어진 백스윙을 임팩트→팔로 스루→피니시까지 끌어가기 위해 어떤 함정들을 피해가야 할 것인가. 이승호는 그립 이야기로 마지막 장타 레슨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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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의 힘은 처음 그대로이승호는 "부정확한 샷이 나오는 가장 큰 원인은 너무 강하게 치려고 힘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마추어 대부분이 어드레스 때 부드럽게 그립을 잡았다가도 임팩트 때는 세게 때리려고 힘껏 그립을 쥐는 경우가 많다. 그립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면 온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자세와 균형이 흐트러지게 된다는 것이 이승호의 지적이었다. 몸에 힘이 들어가면 스위트 스팟(sweet spot)에 맞히기도 어렵고 팔로 스루도 제대로 되지 않아 오히려 비거리가 줄게 된다는 것이다.
이승호는 "헤드 무게를 느끼면서 치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으실 텐데, 그러기 위해서는 그립을 잡은 손의 힘을 처음부터 끝까지 부드럽게 유지해야 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렇게 해야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부드럽게 연결되고 손과 팔, 몸이 조화를 이루면서 스위트 스팟에 공을 맞히는 견고한 임팩트가 가능해진다는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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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으로 목표물과 악수를그럼 임팩트 전후에 급격히 몸의 중심이 무너지는 아마추어들이 '온몸을 제대로 던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몸이 무너지는 것도 결국은 세게 치려는 생각이 앞서 공을 치기도 전에 몸이 먼저 나가거나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다.
이승호는 "스윙의 최종 단계인 피니시 자세를 제대로 만든 뒤 팔로 스루와 임팩트 등 스윙 동작을 거꾸로 점검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올바른 피니시 자세에 신경을 쓰면서 가볍게 스윙을 하다 보면 팔로 스루와 임팩트 동작까지 좋아진다는 것이다.
이승호는 "올바른 피니시는 체중은 완전히 왼발 쪽에 실리고, 오른발은 가볍게 지면에 닿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윙 궤도를 따라 팔로 스루를 마친 팔과 클럽은 자연스럽게 머리 뒤쪽으로 돌아가고, 온몸이 목표 방향을 응시하는 듯한 자세를 만들면 피니시 자세가 완성된다는 얘기였다.
이승호는 "짧은 클럽으로 이 동작을 반복해서 익히면 스윙 리듬이 몰라볼 정도로 좋아진다"며 권했다. 팔로 스루를 제대로 하기 위해 이승호가 권하는 비결 한 가지 더. "임팩트 순간 목표물과 악수를 한다고 생각하시고 그 방향으로 오른팔을 쭉 뻗어보세요. 이런 식으로 팔로 스루를 하면 방향성과 파워가 동시에 좋아져 오래지 않아 장타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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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미야자키 리조트 문의서울사무소(02-2171-7821,
www.aiwaresort.com)
[정리=민학수 기자
hakso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