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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챙겨먹어야 좋다면 ‘삼겹살’도 괜찮을까?
써미트
2009. 8. 10. 10:14
아침 챙겨먹어야 좋다면 ‘삼겹살’도 괜찮을까?
국민일보 | 입력 2009.08.10 09:54
[쿠키 건강] "아침밥을 먹어야 하루가 든든하다"는 말은 귀에 딱지 앉을 정도로 들어 본 말이다. 하지만 아침이라면 무조건 괜찮은 걸까? 연예인들 중에는 종종 아침에 밥 대신에 삼겹살을 구워 먹는 경우가 있다. 가수 남규리는 돼지 기름이 목을 부드럽게 한다며 아침에 삼겹살을 구워 먹는다고 한다. 고기 마니아로도 알려진 MC 강호동은 아침에 종종 삼겹살을 즐긴다고 했다.
꼭 챙겨 먹어야 하는 중요한 아침, 과연 건강한 아침 식사는 어떤 것일까?
아침은 저녁식사 후 아침 기상시간까지 약 12시간의 긴 공복상태를 이어오다 먹는 첫 끼니이다. 우리 몸은 밤 시간 동안 끊임없이 대사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아침엔 대부분의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 그러므로 아침은 신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하고 균형을 맞추는 첫 끼니로 매우 중요하다.
밥에 포함된 탄수화물은 두뇌활동이 기본 에너지로 집중력을 높여주고 밤새 분비된 위산을 중화시켜 위를 보호한다. 만일 아침을 거르게 돼 공복시간이 길어지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 돼 극도의 긴장상태가 되고 피로가 빨리 쌓여 정신적 능률저하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점심 식사에선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건강을 해치기 쉽다.
김강식 원장은 "아침식사는 규칙적으로 챙겨 먹되 무엇을 먹는가가 중요하다"며 "아침에는 두뇌 활동 및 기본에너지로 사용되는 탄수화물이 일정량 필요하고 소화기능도 원활하지 않아 동물성 기름을 사용하거나 지방이 많은 음식, 빵, 설탕에 절인 과일 등 단순당 식품은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위에 부담을 주고 단순당 식품은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켜 인슐린을 과다 분비시키는 동시에 혈당의 하강 속도를 빠르게 해 상대적으로 금새 허기를 느끼게 한다"고 김강식 원장은 설명했다.
다음은 바른체 한의원 김강식 원장을 통해 유형별 아침식사 시 주의사항을 알아보자.
◇ 다이어트 여성을 위한 '잡곡밥'
다이어트를 위해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살이 찌는 역효과가 나타난다. 아침을 거르면 폭식의 가능성이 높고 혈당의 변동이 심해져 지방 축적이 늘어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이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때문에 다이어트 여성의 경우 아침 식사를 규칙적으로 챙겨 먹는 것이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중요하다.
흰 쌀밥 보다는 현미, 율무, 검정콩, 보리 등 곡물을 섞은 잡곡밥이 좋다. 잡곡밥은 복합탄수화물로 다양한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고 포만감은 높이면서 열량은 낮아 다이어트 여성에게 안성맞춤이다. 특히 현미의 경우,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주어 변비에 좋고 리놀레산과 비타민이 풍부하며 보리는 쌀과 밀에 비해 지방이 적고 섬유질이 5~20배 많다. 보리의 섬유질은 위에 머무르지 않고 빠르게 장으로 내려가 대장 기능 향상과 장염, 변비 해소에 좋으며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비만 치료에 좋은 식품이다.
◇ 수험생은 두뇌활동을 깨우는 아침
수험생에게도 아침 식사는 잠들어있던 뇌를 깨우고 에너지를 보충해주기 위해서라도 꼭 챙겨야 한다. 두뇌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높고 당지수가 낮은 잡곡밥이 좋다. 잡곡밥은 혈당을 천천히 높여 오래 유지하기 때문에 집중력과 기억력에 좋고 오래 씹을수록 뇌의 혈액공급을 원활히 하기 때문에 수험생 뇌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육류 보다는 고등어나 연어, 꽁치 등 DHA가 풍부한 '등푸른 생선'이 위에 부담이 없으면서 두뇌활동에 도움을 준다. 하루1~2리터의 충분한 물은 운동량이 적은 수험생의 변비를 예방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준다.
◇ 바쁜 직장인을 위한 아침 식단
회식이나 야식 등 술자리가 잦은 직장인이라면 아침으로 속을 풀어주는 음식이 좋다. 특히 따뜻한 콩나물이나 북어국은 숙취를 해소하고 위점막을 보호해 준다. 또한 제철 과일과 채소는 비타민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좋으며 콩, 두부, 우유 등은 직장인에게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된 식품이다.
단 자가용을 이용해 출근하는 직장인의 경우 지나친 당분 섭취는 졸음을 유발 할 수 있으므로 식사량을 포만감을 느끼기 전인 80%선으로 절제하는 것이 좋다. 평소 밥량의 80%를 정하고 식사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김강식 원장은 "아침식사는 몸과 마음을 깨우는 알람이면서 하루의 에너지원을 보충하는 시간으로 꼭 챙겨 먹는 것이 좋다"며 "혼자서 밥을 해 먹기 어려운 싱글족의 경우도 요즘은 간단한 음식들이 다양하게 나온 만큼 아침을 꼭 챙겨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