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은 이야기

지리산 새끼 곰 "저 잘 크고 있어요"...

써미트 2009. 7. 16. 10:21

지리산 새끼 곰 "저 잘 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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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새끼 곰 "저 잘 크고 있어요"
 
[앵커멘트]

올해 초 지리산에서 태어난 새끼 반달곰 두 마리 가운데 한 마리가 지난 봄에 숨져 사람들을 가슴 아프게 했는데요.

남은 새끼 곰 한 마리가 어미 곰의 보호를 받으며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이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반달가슴곰 두 마리가 나무에 올라가 놀고 있습니다.

위쪽에 있는 것이 바로 지난 1월 자연상태에서 태어난 새끼 곰이고, 아래쪽에는 어미 곰이 있습니다.

새끼 곰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어미 곰 품에 있는 모습이 확인된 지 다섯 달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동안은 발톱 자국과 털만 발견됐을 뿐 모습이 직접 확인되지 않아 연구팀이 애를 태웠습니다.

[인터뷰:이배근,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복원연구팀장]
"어미가 새끼한테 나무타는 방법이나 먹이를 먹을 수 있는 방법, 이러한 방법들을 교육하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새끼 곰은 현재 몸길이 50~60cm, 몸무게는 8~9kg 정도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새끼 곰이 무사히 자라기까지 걱정도 많습니다.

특히 주민들이 멧돼지를 막기 위해 지리산 곳곳에 설치해놓은 올무와 덫이 가장 큰 위험 요소입니다.

또 비슷한 때 태어난 다른 새끼 곰은 지난 3월 말 어미 곰이 동굴을 옮기는 과정에서 탈진해 죽자, 곧이어 숨지기도 했습니다.

연구팀은 그동안 연해주와 북한에서 들여온 반달가슴곰 27마리를 지리산에 풀어줬습니다.

이 가운데 이번에 확인된 새끼를 포함해 모두 15마리가 자연에 잘 적응하며 살고 있습니다.

YTN 이지은입니다.